갑자기 손에 뜨거운 물을 쏟거나, 프라이팬에 살짝 데인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이런 순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연고라도 발라야 할 텐데’일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밤 11시. 약국은 문을 닫았고 근처에 편의점만 열려 있다면, 문득 궁금해지죠. “편의점에 화상연고도 팔까?”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이지만, 모든 의약품을 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화상이나 상처에 바르는 연고는 규정상 편의점에서 판매가 금지된 품목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편의점에서 어떤 약은 사고 어떤 약은 못 사는지, ‘편의점 상비의약품’의 범위와 주의사항까지 정리해봤습니다.
편의점에서 화상연고는 왜 못 살까?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화상연고는 편의점에서 살 수 없습니다.
편의점에서 판매 가능한 의약품은 약사법에 따라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된 제품에 한정되며, 이 목록에는 화장연고(화상연고 포함)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상연고는 잘못 사용할 경우 흉터가 남거나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약사의 판단 아래에 판매되어야 하는 의약품으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급해도 편의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도록 법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만약 야외에서 캠핑 중이거나, 가정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고 싶다면, 미리 약국에서 판매하는 ‘상처·화상용 연고’를 준비해두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대표적으로 메디터치, 후시딘, 알로에겔 등의 제품이 있으며, 이들은 일반약이지만 편의점에서는 구매가 어렵습니다.
편의점에서 실제로 살 수 있는 상비약은?
편의점에서 판매 가능한 상비의약품은 총 13개 품목으로, 아래와 같이 4가지 효능군으로 구분됩니다.
효능군 | 품목 수 | 대표 제품 예시 |
---|---|---|
해열진통제 | 5종 | 타이레놀, 어린이용 해열제 |
감기약 | 2종 | 판콜에이, 콜대원 |
소화제 | 4종 | 훼스탈, 베아제 |
파스류 | 2종 | 신신파스, 제놀파스 |
이 중 타이레놀은 가장 흔하게 찾는 약 중 하나죠. 두통, 발열, 치통 등에 효과적이며, 어린이용도 함께 진열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종합감기약도 구매 가능해, 밤중에 갑자기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응급처치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지사제, 항생제, 피부연고, 화상연고, 안약 등은 편의점 상비약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판매 불가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행 중이거나, 야간에 병원 이용이 어렵다면 필요한 약은 미리 챙겨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왜 이렇게 제한된 품목만 판매될까?
편의점에서 약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약물 오남용이나 부작용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하게 제한된 품목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정기적으로 상비약 목록의 조정과 추가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전문적 판단이 필요한 약’은 여전히 약국 또는 병원을 통해서만 구매하도록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 보호와 안전을 위한 조치로, 편리함보다 정확한 처방과 복용법 안내가 우선이라는 철학에서 출발한 규정입니다.
화상연고 필요한 상황, 어떻게 대처할까?
만약 갑작스럽게 화상을 입었다면, 우선 깨끗한 찬물로 환부를 10~15분 정도 식혀주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이후 알로에겔 같은 피부 진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임시 처치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후에는 가까운 약국에서 화상연고를 구입하거나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제 화상에는 피부 손상 정도에 따라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연고가 필요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단순히 아무 연고나 바르기보다는 전문가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편의점은 정말 유용한 공간이지만, 모든 의약품을 취급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특히 화상연고처럼 민감한 처치가 필요한 의약품은 꼭 약국에서 구매하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이 글이 편의점에서 약을 구매하려다 헷갈리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공감되셨다면 주변에도 공유해주세요.
혹시 궁금하신 점이나 추가로 알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 편의점 상비약, 필요한 순간을 위한 작은 준비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