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비계가 뭐길래? 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 원인 분석

건축물 공사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계’. 그런데 대나무로 만든 비계가 여전히 쓰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홍콩처럼 고층건물이 밀집한 도시에서 말이죠. 최근 있었던 홍콩 아파트 화재 사건을 계기로 ‘대나무 비계’라는 단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이 준 충격이 크고, 또 한 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대나무 비계란 무엇인가?

대나무 비계는 말 그대로 대나무를 수직·수평으로 엮어서 만든 임시 작업 구조물입니다. 외벽 보수나 고층 건물 외관 정비에 널리 쓰이는 구조물인데, 철제 비계보다 훨씬 가볍고 조립·해체가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고층 건축이 많은 홍콩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대표적인 건축 발판 자재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300m 이상 고층에도 하루 만에 설치 가능하며,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홍콩에서도 탄력성을 발휘해 잘 버티는 장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비용이 저렴하고 재사용 기간도 7년 이상이라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다만 습기에 약하고 불에 취약하다는 단점은 구조적으로 해결이 어려워 꾸준히 안전 논란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홍콩 아파트 화재, 무엇이 문제였을까?

사건은 지난 2025년 11월 26일, 홍콩 타이포 지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습니다.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던 건물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에서 화재가 시작되었고, 불길은 바람을 타고 인접 건물까지 빠르게 번졌습니다.

총 8개 동 중 무려 7개 동으로 확산되었고, 진화에만 43시간 이상이 걸리는 대형 참사로 번졌습니다.

초기 화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담배꽁초나 잡동사니에서 불씨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불이 붙기 쉬운 대나무 조각과 가연성 자재인 안전 그물, 스티로폼 등이 함께 설치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불길은 더 빠르게 건물을 집어삼켰고, 사망자만 128명 이상, 실종자도 수백 명에 이르는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해당 아파트 단지가 노후화된 고층 밀집 구조였고,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거주 지역이었다는 점입니다.

계단과 통로가 좁아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았고, 경보음이나 안전 유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전통이냐, 안전이냐… 대나무 비계를 둘러싼 논란

이 사건 이후 홍콩 당국은 대나무 비계 사용을 공공 현장에서는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실제로 공사 책임자 3명이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되었고, 안전 기준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점검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 건설업체는 비용과 전통, 공간 효율성을 이유로 대나무 비계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철제 비계로 전환할 경우 비용 부담이 2~3배 늘어날 수 있고, 좁은 도심에서는 작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처럼 대나무 비계는 전통 기술과 현대 안전 사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홍콩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 일부 중국 도시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자재가 사용되고 있어 국제적인 기준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화재 사고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응책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자재 문제를 넘어, 현장의 안전관리 시스템 부재가 얼마나 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가연성 자재 사용 금지 및 관리 강화
  2. 정기적인 경보기·소방장비 점검 의무화
  3. 비상 대피 교육과 시뮬레이션 확대
  4. 노후 건물의 외부 자재 기준 강화

뿐만 아니라 개인 입장에서도 집에 설치된 화재 경보기, 소화기, 방연 마스크 등의 점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가정용 소형 경보 시스템이나 휴대용 방독 마스크 제품이 이번 사건 이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마무리하며 – 건축물의 안전, 결국 사람의 생명으로 연결된다

대나무 비계는 오랜 시간 동안 건축현장의 필수 구조물로 자리잡았지만, 이번 사건은 그 전통이 반드시 유지되어야 할 가치인지에 대해 되묻게 만듭니다.

‘빠르고 가벼운’ 대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공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는 단지 홍콩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고층 도시가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화재는 순간이고, 그 결과는 평생입니다.

이번 홍콩 화재 참사를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도적·기술적 변화가 함께 이뤄지길 기대해봅니다.

홍콩 아파트 화재와 대나무 비계의 위험성은 앞으로도 꾸준히 주목받을 이슈로 남을 것이며, 관련 내용을 더 알고 싶으시다면 홍콩 안전건축 기준 바로가기 페이지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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