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차례상이나 집밥 반찬으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고사리 나물’이죠. 그런데 막상 고사리를 삶아보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부드럽고 상하지 않게 삶을 수 있을지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건고사리는 시간을 잘못 맞추면 질기거나 아린 맛이 남아버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은 고사리 삶는 법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3가지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누구나 따라 하기 쉽게 설명드릴게요.

1. 쌀뜨물로 고사리 불리고 삶기 – 가장 정석적인 방법
이 방법은 특히 건고사리를 사용할 때 가장 안전하고 맛있게 삶는 비법입니다.
우선 쌀뜨물을 준비해 고사리를 푹 잠기게 담가 하룻밤(8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주세요. 이 과정에서 고사리의 독소 성분이 자연스럽게 빠지며, 쌀뜨물 특유의 부드러운 효과로 식감이 한층 좋아집니다.
그다음 강불에서 한 번 끓여낸 뒤, 중불로 낮춰 20~30분간 은근하게 삶아주세요. 너무 오래 삶으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시간은 꼭 지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삶은 고사리는 찬물에 여러 번 헹군 후, 1시간 정도 물에 다시 담가두면 특유의 쓴맛도 깔끔하게 제거됩니다.
이렇게 준비한 고사리는 잡채나 명절 나물 요리에 사용하면 딱 좋고,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소분해 냉동해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참고로 ‘스텐 찜냄비’나 ‘내열 유리 밀폐용기’ 같은 제품을 활용하면 위생적이고 정리도 수월해요.
2. 뜨거운 물로 빠르게 불리는 방법 – 시간 없을 때 딱!
갑자기 손님이 온다거나, 고사리 볶음이 급하게 필요할 때 유용한 빠른 방법입니다.
끓는 물에 고사리를 넣고 20~30분 불려주세요. 그다음 다시 뜨거운 물에 5~10분 정도 데치듯 삶아낸 후, 식는 동안 그대로 뜸을 들이는 게 포인트입니다. 이 과정이 은근히 식감에 큰 영향을 줘요.
마무리는 찬물로 여러 번 헹궈주면 끝. 얇은 고사리나 양이 적을 때 적합한 방법이라 간단한 반찬이나 볶음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혹시 고사리 특유의 냄새나 아린 맛이 걱정된다면, 식초 몇 방울 넣어주는 것도 팁이에요. 삶는 냄비는 되도록이면 냄새 배지 않는 스테인리스 재질을 쓰는 게 좋아요.
3. 생고사리 삶는 법 – 제철에만 가능한 특별한 방식
봄철 시장에서 신선한 생고사리를 구했다면, 건고사리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아야 해요.
먼저 생고사리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충분히 잠기도록 물을 붓고 강불에서 30분간 끓여줍니다. 이때 떠오르는 불순물은 국자로 걷어내 주세요.
삶은 고사리는 찬물에 헹군 뒤, 5~6시간 정도 물에 담가두면 독소도 빠지고 훨씬 부드럽게 변합니다.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봄 제철 고사리의 향과 영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혹시나 상할 걱정이 든다면, 삶기 전 고사리 색깔과 냄새를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냉장 보관 중 이상징후가 생긴 경우엔 바로 조리하지 마시고, 전처리부터 다시 확인하셔야 해요.
고사리 삶을 때 주의할 점과 보관법
고사리는 간단해 보여도 잘못 삶으면 맛이 확 달라지는 식재료입니다. 특히 독성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불리고 우려내는 과정이 중요하고요.
한 번에 많은 양을 삶았다면 밀폐용기에 소분 후 냉동 보관하는 걸 추천합니다. 냉장 보관은 이틀 정도까지만 권장되며, 이후엔 냄새나 색 변화를 잘 체크해 주세요.
고사리 삶은 후 물을 너무 오래 안 갈아주면 상할 가능성도 있으니, 깨끗한 물 관리가 핵심입니다.
마무리하며
고사리 삶는 법, 알고 보면 정말 어렵지 않죠. 쌀뜨물 불리기 / 빠른 데치기 / 생고사리 삶기 이 세 가지 방법 중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활용하시면, 집에서도 언제든지 아린 맛 없는 부드러운 고사리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정식 반찬, 명절 음식, 건강식 등 고사리는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은 재료인 만큼, 제대로 삶는 법을 익혀두면 음식 맛이 한결 좋아지실 거예요.
혹시 도움이 되셨다면 이 글을 공유하거나 댓글로 팁 추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더 다양한 나물 조리법이나, 건강한 재료 손질법도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드릴게요!